근세 초기
르네상스의 바람은 프랑스에도 불어닥쳤고, 이 시기 프랑스는 급격한 문화적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처음으로 프랑스어를 표준화하려 시도하기도 하였다. 이 시도는 나중에 프랑스의 공식 언어로 자리 잡았으며, 나중에는 유럽의 귀족들이 주로 쓰는 언어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는 프랑스와 합스부르크 가문 사이에서 이탈리아 전쟁을 벌어지기도 하였다. 자크 카르티에와 사뮈엘 드 샹플랭과 같은 프랑스 탐험가들은 아메리카 대륙에 프랑스의 식민지들을 개척할 것을 주장하였으며, 프랑스 식민 제국의 기틀을 잡으려 하였다. 이 시기에는 로마 교황청의 타락과 부정부패에 맞서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실시하며 유럽 전반적으로 대혼란이 일어났다. 이 중 프랑스의 종교 전쟁 (1562–98)에서 매우 유명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1572년 수천 명의 위그노들이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학살 사건에 휘말려 살해되었던 것이다. 종교 전쟁은 헨리 4세가 낭트 칙령을 반포하며 끝났다. 스페인은 종교 전쟁에서 가톨릭의 편을 들었고, 1597년에 프랑스 북부를 공격하였다. 이 전쟁으로 프랑스는 30만 명에 달하는 군인들을 잃었다.
루이 13세의 치세 동안, 열성적인 리슐리외 추기경이 국가의 중앙집권화를 추진하였으며 1620년대에 사병을 해체하는 등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는 봉건 영주들의 성들을 차츰차츰 해체하였으며, 결투, 무기 소지, 사병 소유 등을 엄금하며 계획적으로 영주들의 권력을 제한하였다. 리슐리외는 왕권이 권력을 독점하도록 하였으며, 루이 13세의 뒤를 이어 즉위한 태양왕 루이 14세 초기와 안 도트리슈, 마자랭 추기경의 섭정기에 프롱드의 난이라고 불리는 소요가 일어났다. 이 난은 지나치게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는 왕실에 반발하여 지방의 대귀족들과 몇몇 지주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반란이었으나, 곧 진압되었다.
프랑스 절대 왕정(앙시앵 레짐)의 권력은 루이 14세의 재위기에 절정에 달했다. 루이 14세는 베르사유 궁전으로 영주들을 불러 모아 궁정을 채워 귀족화시켰으며, 지방을 안정시켰다. 루이 14세의 권위는 거의 신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그는 수많은 전쟁을 벌여 국력을 확장하였고, 이 시기에 유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있어 유럽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프랑스어는 20세기까지 문학, 과학, 외교, 국제 문제에서 공공 언어로 떠오를 정도였다. 이 무렵에는 데카르트의 이론을 비롯한 다양한 철학 사상들이 성립되었다. 계몽주의도 이 시기에 발달하였다. 프랑스는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대륙, 아시아 대륙에 수많은 식민지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였다. 루이 14세는 퐁텐블로 칙령을 반포하여 이전 낭트 칙령을 폐기하였고, 이 때문에 수천 명에 달하는 위그노들이 망명길에 올라야만 했다.
하지만 루이 15세의 재위기에, 프랑스는 뉴프랑스를 잃었으며 7년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에는 인도에 두고 있던 식민지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반면 유럽 본토에서의 영토는 갈수록 넓어졌는데, 코르시카와 로렌 등의 지방을 새롭게 편입시킨 것이다. 다만 루이 15세는 박약한 통치를 펼쳤고, 잘못된 금융, 정치, 군사적 조치들을 남발하였으며 국민들의 신망도 잃었다. 심지어 그의 신하들마저 그를 존경하지 않았으며, 이때 결국 15년 후에 발생하는 프랑스 혁명의 포석이 깔리게 되었다.
루이 15세의 손자였던 루이 16세는 미국 독립전쟁에서 신생 미국 정부를 열렬히 지원하였고, 영국에게서 독립하는 것을 크게 도왔다. 하지만 이때 너무 많은 자금을 미국으로 보내어 시민들의 불만을 샀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던 것이다. 한편 이 시기에는 프랑스 지식인들 사이에서 계몽주의가 발달하였고, 산소의 발견, 열기구의 발명과 같은 수많은 주요 과학적 혁신들이 나오며 점차 사회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프랑스의 과학자들과 탐험가들은 전지구로 여행을 떠나 해상 원정을 펼쳤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며 프랑스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었다. 특히 합리성과 이성에 기반을 둔 계몽주의는 왕실의 정통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였으며, 결과적으로는 프랑스 대혁명의 서문을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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