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유럽 최초의 고급 문명이 발달한 곳이자 서양 문명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기원전 3200년경 에게해의 섬들에서 시작된 키클라데스 문명, 크레타섬에서 번성한 미노스 문명(기원전 2700-1500년경), 그리고 본토의 미케네 문명(기원전 1600-1100년경)으로 이어진 이들 초기 문명은 문자를 사용했다. 미노스 문명은 아직 해독되지 않은 선형문자 A를 사용했으며, 미케네 문명은 선형문자 B로 그리스어의 가장 초기 형태를 기록했다. 또한 히타이트와 이집트의 기록에서는 당시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단일 국가를 이끈 "위대한 왕"의 존재를 시사하고 있다.
미케네 문명이 도리스인 등의 침입으로 붕괴한 이후 일정 기간 문헌 기록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시기가 있는데, 이를 그리스 암흑기라 한다. 암흑기의 끝은 전통적으로 기원전 776년 첫 번째 올림픽 경기가 열린 해로 여겨진다. 이 시기에는 그리스 전역에 걸쳐 왕국과 폴리스가 등장했다. 도리스인들은 스파르타처럼 강한 귀족적 성격의 폴리스를 건설한 반면, 아테네와 같은 폴리스들은 미케네 문명의 전통을 간직했다. 이들은 흑해 연안, 남이탈리아의 마그나 그라이키아, 그리고 소아시아까지 확산하며 건축, 드라마, 과학, 수학, 철학 등에서 전례 없는 문화적 번영을 이루었다.
기원전 508년, 클레이스테네스는 아테네에서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했다. 이후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가 승리한 뒤 약 50년간의 평화는 아테네의 황금기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는 서양 문명의 많은 기초를 다진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그리스 폴리스들은 정치적으로 통일되지 않아 빈번한 갈등이 발생했다.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테네는 델로스 동맹의 맹주로서 번영을 누렸으나, 이를 경계한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결성해 대립했다.
기원전 200년경부터 로마 공화국은 그리스 내정에 점차 개입하며 마케도니아와 여러 차례 전쟁을 벌였다. 기원전 168년 피드나 전투에서 마케도니아가 패배하면서 안티고노스 왕조는 종말을 맞이했다. 이후 기원전 146년 마케도니아는 로마의 속주로 병합되었고, 그리스의 나머지 지역은 로마의 보호국이 되었다.
헬레니즘화 된 동방의 그리스어 공동체는 2세기와 3세기 동안 기독교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과 작가들은 대부분 그리스어를 사용했으며, 신약성경도 그리스어로 작성되었다. 그러나 그리스 지역의 많은 곳에서는 여전히 이교가 성행했고, 고대 종교 관습은 4세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기록된 올림픽 경기는 서기 393년에 열렸으며, 이후 한 세기 동안 많은 사원이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
서기 5세기 서로마 제국이 몰락한 이후 동로마 제국이 패권을 잡았다. 수도는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있었으며, 그 언어와 문화는 그리스적이었고, 종교는 동방정교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제국의 발칸 지역, 특히 그리스는 게르만족과 슬라브족의 침략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4세기와 5세기에는 고트족과 훈족의 습격을, 7세기에는 슬라브족의 침입을 받으며 동로마 제국의 권위는 크게 약화되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함락하며 동로마 제국은 종말을 맞이했다. 오스만 지배 직전, 그리스의 지식인들이 서유럽으로 이주하며 고대 그리스의 지적 유산을 전파해 서유럽 르네상스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그리스 정교를 믿는 이들은 밀레트 제도를 통해 공동체 결속을 유지했으며, 이는 이후 현대 그리스의 정체성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21년부터 1829년까지 이어진 그리스 독립 전쟁의 결과, 런던 의정서를 통해 신생 그리스는 독립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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